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리의 불편함만큼이나 의아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면 질환을 치료하러 왔는데 왜 혈액 검사를 하고 철분이 부족하다고 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우리 몸속의 철분이 다리 감각과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연결고리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입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도파민이 뇌에서 원활하게 만들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우미'가 바로 철분입니다.
만약 체내에 철분이 부족해지면 뇌로 전달되는 철분의 양도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도파민 생산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에 이상 감각이 생기거나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나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나타나거나 더욱 악화되는 것이죠.
실제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분들 중에는 혈액 검사상 빈혈 수치는 정상이더라도, 몸속에 저장된 철분 수치인 '페리틴이 기준치보다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일반적인 건강 검진에서는 정상 범위라고 할지라도, 숙면을 취해야 하는 수면 의학적 관점에서는 훨씬 높은 수준의 철분 저장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철분 저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치가 낮다면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정맥 주사를 통해 부족한 철분을 충분히 채워주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철분이 보충되면 도파민 시스템이 안정을 찾으면서 약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증상 또한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밤마다 다리를 가만두지 못해 고통받고 계신다면 내 몸속 철분 수치가 보내는 신호는 아닌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정확한 혈액 검사와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바로잡는다면 다시 평온한 밤을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