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잠을 자다가 의식은 깼는데 몸은 전혀 움직일 수 없고, 누군가 가슴을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나 헛것을 보는 공포스러운 경험, 한 번쯤 해보셨나요? 흔히 '가위눌림'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을 겪고 나면 귀신이 나타난 건 아닌지 혹은 내 기가 허해진 건 아닌지 걱정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위눌림은 '수면 마비'라는 명확한 이름을 가진 수면 현상 중 하나입니다.
가위눌림이 일어나는 과학적인 이유는 우리 뇌와 몸의 '깨어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선 원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꿈을 꾸는 '램수면' 단계에서는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뇌가 우리 몸의 근육을 마비시킵니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죠.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잠에서 깰 때, 뇌는 의식을 회복하며 번쩍 깨어났지만 몸의 근육은 여전히 마비 상태에서 풀리지 않았을 때 가위눌림이 발생합니다. 머리는 깨어 있는데 몸은 말을 듣지 않으니 공포를 느끼게 되고, 뇌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환각이나 환청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귀신을 보거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위눌림은 왜 자주 나타나는 걸까요? 주로 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습관, 극심한 피로, 혹은 수면 부족이 쌓였을 때 뇌의 수면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오작동하면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가끔 겪는 가위눌림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가위눌림이 너무 자주 반복되거나, 낮 동안의 심한 졸음,기면증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수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고통을 겪고 계신다면 혼자 무서워하기보다 수면만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면의 구조를 바로잡는다면 가위눌림의 공포에서 벗어나 편안한 밤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