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자는 동안 의식은 또렷하게 깨어있는데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고 가슴이 답답했던 경험, 이른바 '가위눌림'을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오해하시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위눌림은 렘수면 단계에서 발생하는 '수면마비' 현상입니다.
가위눌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의식의 깨어남과 신체 근육의 이완 상태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에 진입하면, 뇌는 꿈속의 행동을 실제로 실행하지 않도록 호흡근과 안구 근육을 제외한 온몸의 근육 긴장도를 강제로 떨어뜨려 무기력한 상태(마비 상태)로 만듭니다. 이때 극심한 피로, 누적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습관, 혹은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해 렘수면 상태에서 뇌의 의식만 급격하게 깨어나게 되면, 몸은 여전히 근육 마비 상태에 남아있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가위눌림 현상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렘수면 중에는 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어 있어 헛소리를 듣거나 환각을 볼 확률이 높은데, 여기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 공포감이 더해져 가슴 위에 무거운 것이 눌려있거나 방안에 누군가 있는 듯한 또렷한 환각을 느끼게 됩니다.
가위눌림은 수면 패턴을 규칙적으로 바꾸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일주일에 수차례 이상 반복되거나 낮 동안 극심한 졸음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 기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정밀 수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주 반복되는 가위눌림으로 밤마다 잠자리가 두렵다면, 수면만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을 찾아 정밀 수면다원검사로 수면의 구조와 정확한 원인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