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아 하루가 무겁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꿈 때문에 잠을 설친 것 같아 많이 힘드실 텐데요. 의학적으로 꿈을 많이 기억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수면의 질이 깊지 못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누구나 하룻밤 자는 동안 평균적으로 4~5번 정도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을 거칩니다. 즉, 모든 사람이 매일 밤 여러 번 꿈을 꾸는 셈이죠. 하지만 건강하고 깊은 잠을 자는 사람들은 이 꿈들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거나, 깨기 직전의 꿈 하나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렘수면 단계를 거친 뒤 다시 깊은 잠으로 잘 이어지면, 꿈의 내용이 뇌의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여러 개의 꿈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 그것은 꿈을 꾸는 도중이나 직후에 뇌가 자꾸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잠이 도중에 끊기면서 그 순간의 기억들이 뇌에 저장되어 버리는 것이죠. 본인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 뇌는 밤새 수없이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잠이 조각나면 우리 몸과 마음은 충분히 회복될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천근만근이고 개운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아니라, '잠을 깊게 유지하지 못하고 자꾸 깨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면 중 뇌를 깨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처럼 숨길이 막히는 경우일 수도 있고, 다리가 떨리거나 팔다리가 움직이는 질환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꿈이 너무 많아 일상이 힘드시다며 단순히 심리적인 탓으로만 돌리지 마시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평가받아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