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자는 동안 심한 잠꼬대를 하거나, 옆 사람을 때릴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잠버릇이 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학적으로는 '렘수면행동장애'라는 질환이며 이는 훗날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원래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 중에는 뇌의 명령이 근육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신체 근육의 힘이 완전히 빠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뇌간의 수면 조절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지 않고,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 몸이 그대로 따라 하게 됩니다. 소리를 지르고 벽을 치거나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의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죠.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렘수면행동장애와 퇴행성 뇌 질환의 관계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5~10년 이내에 파킨슨병이나 치매,루이소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파킨슨병의 운동 장애 증상보다 수면 장애 증상이 훨씬 먼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즉, 거친 잠버릇이 뇌가 보내는 '최초의 비상벨'인 셈입니다.
따라서 60대 전후로 갑자기 심한 잠꼬대나 과격한 행동이 시작되었다면 이를 절대 가볍게 넘겨선 안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근육의 긴장도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렘수면행동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뇌 신경계의 변화를 조기에 점검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관리는 파킨슨병과 같은 무서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본인이나 가족의 잠버릇이 예사롭지 않다면 지금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