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길어지면서 "요즘 들어 자꾸 깜빡깜빡한다",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고 건망증이 심해졌다"라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넘기기 쉽지만, 만성 불면증은 실제로 뇌의 기억 형성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입니다.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두 가지 핵심 작용이 일어납니다. 첫째는 낮 동안 경험하고 배운 정보를 뇌의 기억 저장소인 '해마'에 장기 기억으로 확실하게 저장하고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둘째는 밤새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글림프 시스템'이 작동하여,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인 '알츠하이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오래 지속되면 깊은 잠에 들지 못해 낮 동안 모은 정보가 저장되지 못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게다가 뇌 속 노폐물을 씻어내는 청소 시스템마저 멈추면서 독성 단백질이 뇌에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이 과정이 수개월, 수년 동안 반복되면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실제로 위축되고, 결국 인지 기능 저하를 넘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건망증이나 기억력 저하는 뇌가 더 이상 잠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보내는 위험 신호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참고 버티는 것은 뇌의 기억 저장소를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면만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을 찾아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불면증의 근본 원인을 찾고, 수면제 의존 없이 잠드는 힘을 길러주는 비약물 치료인 인지행동치료를 시작해 소중한 뇌 건강과 기억력을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