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흔히 '술기운'을 빌려 잠을 청하곤 합니다. 술을 마시면 금방 잠드는 것 같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처참하게 망가뜨리는 주범입니다.
알코올은 초기에 진정 작용을 해 잠에 빨리 들게 할 뿐,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의 구조를 뒤흔듭니다. 술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각성 작용이 일어나 깊은 잠을 방해하고, 자꾸 깨게 만드는 '분절 수면'을 유발합니다. 즉, 자고 일어나도 몸이 천근만근인 이유는 뇌가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술은 수면 중 호흡을 더 위험하게 만듭니다. 알코올이 기도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평소보다 숨길을 더 좁게 만들고, 이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대폭 악화시킵니다. 평소 숨을 잘 쉬던 사람도 술을 마시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세포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의존성'입니다. 술에 의지해 잠드는 습관이 반복되면 알코올 없이는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는 불면증을 고착화하고 알코올 질환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숙면은 술이 아닌 규칙적인 수면 리듬과 건강한 습관에서 나옵니다. 만약 술 없이는 잠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면, 수면만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을 찾아 불면증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건강한 잠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