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나는 코골이 소리가 별로 크지 않으니까 수면무호흡증 같은 건 걱정 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코골이가 심해야 무호흡증도 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여기에는 아주 위험한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코골이 소리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말랑말랑한 조직들을 '떨게' 할 때 발생합니다. 즉,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공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다 못해 아예 꽉 막혀버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상태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공기가 흐를 수 있는 통로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조직을 떨게 할 공기조차 지나가지 못해 오히려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코를 요란하게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그 순간이 사실은 우리 몸이 숨을 못 쉬어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소리가 작거나 없다고 해서 무호흡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어 '조용한 무호흡'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유독 코골이 소리가 작으면서도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소음으로 인한 주변의 지적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질환을 발견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만약 코골이 소리는 크지 않은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낮에 자꾸만 졸음이 쏟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소리 없는 수면무호흡증을 강하게 의심해 봐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코골이 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호흡의 패턴'과 '수면의 질'입니다. 소리가 작더라도 수면 장애의 증상들이 느껴진다면,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내 기도가 밤새 안녕한지 확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