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에 대한 공포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잠을 잘 자는 것이 치매 예방의 핵심"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은 뇌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매우 위험한 요인입니다. 오늘은 수면무호흡증이 어떻게 우리의 기억력을 앗아가고 치매로 이어지는지 그 연결고리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우리 뇌는 낮 동안 활동하면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일종의 뇌 노폐물을 생성합니다. 이 노폐물은 치매를 일으키는 핵심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다행히 우리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뇌 속의 청소 시스템(글림파틱 시스템)이 가동되어 이를 몸 밖으로 씻어냅니다. 즉, 밤잠은 뇌를 청소하는 소중한 시간인 셈입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자다가 숨이 막히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급격히 줄어드는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또한, 숨을 쉬기 위해 뇌가 밤새 수시로 깨어나는 '수면 분절' 현상이 일어나면서 정작 노폐물을 청소해야 할 깊은 잠의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뇌 속에 치매 유발 물질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뇌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위축되면서 인지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 또한 앞당겨진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깜빡깜빡한다"고 넘길 일이 아니라, 내 잠에 숨겨진 무호흡이 뇌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합니다.
치매는 한 번 진행되면 돌이키기 매우 어려운 질환이지만,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양압기 치료 등을 통해 자는 동안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주면, 뇌의 청소 시스템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치매의 위험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맑은 정신으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지금 나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매 예방책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