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식답변
안녕하세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입니다.
평소에는 코를 잘 안 골던 분들도 "어제 술을 좀 마셨더니 코를 심하게 골아서 가족들한테 한소리 들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원래 코골이가 있던 분들은 술을 마신 날 증상이 훨씬 더 심해지기도 하죠. 왜 술만 마시면 코골이가 이토록 요란해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알코올이 우리 몸의 ‘근육'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근육이 이완되는데, 잠을 자는 동안 기도를 지탱해주던 목 주변의 근육들까지 평소보다 더 힘없이 축 처지게 됩니다.
가뜩이나 잠이 들면 중력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는데, 술 기운에 근육의 힘이 더 풀려버리니 기도가 훨씬 더 좁아지는 것입니다. 좁아진 틈 사이로 공기가 억지로 지나가려다 보니 주변 조직을 더 강하게 진동시키게 되고, 이것이 아주 큰 코골이 소리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해 코점막을 붓게 만듭니다. 코가 막히면 입을 벌리고 자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혀뿌리가 뒤로 더 밀려 내려가 기도를 막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결국 술은 잠자는 동안 우리 기도를 가장 취약한 상태로 만드는 셈입니다.
문제는 술로 인해 심해진 코골이가 단순히 소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평소보다 훨씬 길고 심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뇌의 각성 반응까지 무뎌지게 만들어 숨이 막혀도 제때 깨어나지 못하게 하므로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만약 술을 마신 날마다 코골이가 심하고 다음 날 유독 피로감이 크다면, 이는 내 기도가 술의 영향에 매우 민감할 정도로 이미 좁아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고 계신다면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본인의 기도 구조와 수면 상태를 정확히 점검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지금까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